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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0년 3월 |
전력선 인터넷 통신기술 개발
활발
전화선이나 ADSL 등 인터넷회선을 따로 설치할
필요 없이 기존의 전력선에 플러그를 꽂기만 하면 초고속
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개발이 최근 미국,
영국,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져 앞으로 5년
안에 상용화될 전망이다.
「파이낸셜타임스」는 미국의 미디어퓨전을 비롯해 유나이티드유틸리티스(영국),
노텔(캐나다), 알카텔(프랑스) 등이 수행하고 있는 「전력선
통신기술(PLT : PowerLine Telecommunications)」의 주요
내용과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 관심을 끌고
있다. 우선 미국 댈러스에 있는 미디어퓨전은 최근 기존
전력선을 이용해 데이터는 물론 음성, 영상 등을 통합 전송하는
데 성공했으며 지난 12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 특허등록까지
마쳤다.
미디어퓨전은 올해 말까지 현재 1Mbps 수준인 전송속도를
5Mbps까지 높이는 대로 상품화 연구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라고
밝혔다. 또 프랑스를 대표하는 통신회사인 알카텔도 2Mbps급
PLT 시제품을 내놓았으며, 영국의 유틸리티스와 캐나다의
노텔이 합작해 설립한 노르닷웹도 최근 PLT 기술을 적용한
신제품을 잇따라 발표했다.
독일의 에너지 및 정보통신그룹인 베바도 최근 전기배선망을
이용해 고속의 음성과 데이터를 전달하는 실험을 성공적으로
마쳤다고 발표했다. 8가구에서 실시된 이번 실험은 전력배선을
통해서도 원격통화 및 인터넷접속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.
베바는 플러그를 이용한 인터넷 접속장치의 명칭을 「전력선
커뮤니케이션(Powerline Communication)」이라고 정하고
올해 말까지 시제품 제작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.
기인텔레콤 등 우리나라 기업들도 전력선을 이용한 통신기술
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. 기인텔레콤은 올해 초 한국전력,
한국전기연구소, 서울대 자동화연구소 등과 컨소시엄을
구성해 차세대 전력선 통신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으며,
산업자원부도 오는 2004년까지 5년 동안 총 200억원을 투입,
10Mbps 이상의 전력선 통신기술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
밝혔다.
국제PLT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데이비스 힐리 박사를 비롯한
전문가들은 『오는 2005년을 전후해 전 지구촌을 뒤덮고
있는 전기선이 전기뿐만 아니라 데이터와 음성, 영상 등도
통합 전송하는 통신선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게 될 것』이라고
전망했다.
PLT 기술이 상용화되면 전화선이나 광통신케이블을 깔지
않고, 기존의 전기선만으로도 초고속 인터넷을 할 수 있기
때문에 전세계 통신시장에 또 한번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
예상되고 있다.
우선 전력선을 이용한 초고속 정보통신 모뎀은 기존의 전기선으로도
5∼10Mbps의 고속통신을 즐길 수 있다. 또 전력선 통신모뎀을
컴퓨터에 부착하면 빌딩 내에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는 LAN을
별도로 설치할 필요도 없어지기 때문에 건물내 통신망 고도화에
크게 기여하는 것은 물론 도서벽지에서도 손쉽게 고속인터넷을
즐길 수 있게 된다.
파이낸셜타임스는 『전력선 소음과 전기부하 불균형 등
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남겨두고 있지만 우리 집안의
벽에 설치해둔 전력소켓의 숫자를 곧 2배로 늘려야 할 것』이라고
전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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